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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 - 이색독서지도 화제

수련관 | 2001-06-28 | 조회수 : 7906
서울 구남초등교 이색 독서지도 화제

"신나는 첨단과학 이야기에 관한 문제입니다. 이것은 병원균을 죽일 만큼 강하게 쪼이는 빛인데요…. "

"자외선입니다. "

"다음은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에 대한 질문입니다. 정월 대보름날 보름달을 보면서 소원을 비는 풍습으로…. "

"달맞이입니다. "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구의동 구남초등학교 방송실에서는 5학년 학생들의 퀴즈 결승전이 한창이다. 창작동화에서 과학서적까지 학년별로 10권의 필독서를 읽고 그 내용을 겨루는 독서퀴즈대회다.

또래 방송반 학생들이 직접 촬영하는 카메라 앞이라 다소 긴장하기도 했지만 학급별 예선.준결승을 거친 실력인 만큼 교사가 문제를 다 읽기도 전에 앞다퉈 버저를 울렸다.

1백점을 먼저 얻어 퀴즈왕이 결정되자 교실에서 교내방송을 지켜보고 있던 학급 친구들이 방송실로 몰려와 축하한다.

퀴즈왕으로 뽑힌 서진원(12) 군은 "원래 책읽기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퀴즈대회 덕분에 10권을 다 읽었다" 고 말했다.

구남초등학교가 학생들에게 책읽기의 재미를 주는 방법으로 독서퀴즈대회를 개최한 것은 올해로 3년째. 1학기는 이처럼 "장학퀴즈" 방식이지만 2학기 대회는 TV프로그램 "골든벨을 찾아라" 처럼 학년별로 동시에 체육관에 모여 화이트보드에 답안을 쓰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교육과정부장 장계분 교사는 "학생들이 재미있어 하는 것은 물론이고 학부형들까지 구경하러 올만큼 인기가 높다" 고 자랑했다.

퀴즈대회의 목적은 학년별로 한 학기 10권씩의 필독 도서를 모두 읽도록 하려는 것. 필독서는 학급별로 2명씩, 전교 70여명의 학부형 자원봉사자들이 "명예 독서교사" 가 돼 시중의 아동도서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추천한 책들이다. 올해부터는 필독서를 읽은 정도에 따라 1~3급의 독서인증서를 주는 제도도 도입했다.

김동래 교장은 "독서는 어린이들의 창의력.사고력.상상력을 길러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 이라면서 "그냥 책을 읽으라고 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고 말했다.

자체 개발한 독서기록장 "책과 함께 크는 꿈" 도 구남초등학교 독서 교육의 남다른 방법이다. 인상깊은 장면 그리기, 주인공에게 편지 쓰기, 줄거리를 만화로 표현하기, 이야기의 끝부분 이어쓰기, 퀴즈문제 만들기 등 30여가지로 다양한 독후감 방법이 제시돼 있다.

독서지도는 재량활동시간을 이용, 학교도서실에서 주로 이뤄진다. 도서실에 비치된 1만2천여권의 장서는 대부분 요즘 초등학생들의 취향에 맞춘 신간서적이다.

1997년 개교한 신설 학교인 덕도 있지만 매년 두 차례의 도서바자를 비롯해 신간 구입에 꾸준히 공을 들이기 때문이다. 학교측은 다음달 중순 소장 도서와 독서지도 자료를 컴퓨터로 찾아볼 수 있는 전자도서관 시스템을 갖춰 방학 중에도 도서실을 개방할 예정이다.

장계분 교사는 "저학년의 경우 1년에 2백여권의 책을 읽는 학생들이 있을 정도로 독서열이 높다" 면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다른 과외활동이 많다보니 오히려 독서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고 말했다.

출처 : 중앙일보 등록일 : 200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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