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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졸업생의 이야기

수련관 | 2001-06-15 | 조회수 : 8831
간디학교 첫번째 졸업생들 이야기(1) 게 재 일 : 2001-04-17
신 문 : 즐거운학교


동고동락하며 배우는 사람살이

간디학교 첫번째 졸업생들 이야기(1)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간디중학교가 지금 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우리는 졸업해서 새로운 세상 속에 사느라 바쁘지만 지금 간디에선 물, 전기 아끼기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하더라. 그런데 졸업한 우리는 사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구경만 하고 있으니 말이 되냐 이거다. 이 말은 졸업생 대책위원회 임시위원장 이영석군의 취중 진담에서 인용한 것이다.(^.^)

▲ "일반학교에는 없는 문제를 통해 인생을 배워요" 간디학교 첫회 졸업생 김한성군. ⓒ 즐거운뉴스 양승미


100명에서 4700명으로 늘어난 사람들

나는 한신대 경상광고학부 1학년이다. 한신대는 전교생이 4700명이다. 대학 치고는 작은 인원이라고 말할 사람도 있겠지만 간디를 졸업한 나에게 4700명이란 숫자는 그야말로 눈이 핑핑 도는 대군이다. 100명에서 4700명이라니..어허..정말 까마득한 숫자가 아닌가! 요즘 내가 가장 낯설어하는 상황은 난 누군지 이름도 기억 안 나는데 갑자기 지나가다가 나보고 "어!" 이러면서 아는 척 하려고 할 때다. 정말 난감해진다. 다가가서 당신은 누구시죠? 어떻게 나를 아세요? 이럴 수도 없고 참.

내가 졸업한 간디에선 이렇지 않았다 이거지~ 한 학년에 20명도 채 안 되는데, 전교생이 100명 턱걸이니 모르는 애가 있을 리 없다. 3년간 소수의 친구들과 정말 가까운 관계를 맺고 살아왔고, 그 버릇은 아직까지도 남아서, 쉽게 쉽게 친해지고, 싸우고, 사귀고, 헤어지는 간디 밖의 세상에서 나에게 일종의 이질감을 느끼게 하더라.

동창들아 너넨 안 그러냐? 너네두 그러지? 여기 애들은 술 한잔 들어가면 다 친구잖아~. 진실한 인간관계를 맺어본 경험이 많지 않은 아이들이기에 작은 기회에도 쉽게 친해져버리는 것 같기도 하누나.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우리 나라에선 대부분인 것 같아서 참 안타깝다. 요즘에서야 세상이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 나도 이런 세상에 자연스럽게 묻혀서 지금의 내가 혐오하는 피상적인 인간관계의 부속품이 되지는 않을까 심히 걱정스럽구나.

자율과 방종....그리고 인간관계

다른 글에서 친구들이 하나씩 이야기를 풀어나갈 테니 나는 기억에 남는 한 가지만 이야기하겠다. 99년의 어느 여름날 졸업생 대책 위원회 임시 위원장(그땐 아니었지. ^.^) 이영석군은 게으른 자세로 인터넷을 하고 있었는데, 반짝이는 그의 눈에 띄인 것은 다름 아닌 간디 홈페이지의 Q&A 코너에 올려진 한 여학생의 질문이었다.

"간디학교에 가고 싶은데 학교에 대해서 좀 알아보고 지원하려구요. 일반 학교에 비해서 장점은 뭐고 단점은 뭐죠?"

그날 따라 영석군의 두뇌 회전이 활발했는지 평소와는 다르게 아주 재치 있는 리플을 올려주었다.

"일반학교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거의 없죠. 단점이라면..일반학교에도(!) 없는 문제들이 있다는 거예요.^^"

그렇다. 간만에 영석군의 말은 맞았던 것이다. 일반학교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들-체벌, 복장 단속, 빈약한 창의성, 너무 많은 학급당 학생 수, 그에 따른 주입식 교육 등등-은 우리 학교에서는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만든 학교니까.^^ 하지만 일반학교에도 없는 문제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내가 보기엔 두 가지 정도인데 하나는 아이들이 가끔 자율과 방종을 혼동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관계"이다.

타인을 존중하며 자신의 권리를 찾는 법

우리 학교의 교육 이념은 "사랑과 자발성"으로 무엇보다 개인의 자율을 중시한다. 그렇기에 거의 모든 규칙들이 학생들에 의해 자체적으로 운영된다. 당연히 일반학교 보다 널널하고, 규칙이 가진 파워보다는 그것을 지키려는 개인의 의지가 중요시된다. 그런데 입학하는 학생들 중에는 중학교 3년간 주입식 교육에 찌들어 와서 그런지 얼마간은 살풀이라도 하듯(!) 되는대로 막 사는 애들이 있다.

가끔..^^ 1학년 땐 나도 그랬으니까. 어쨌든 그런 모습은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아이들 전체적인 분위기를 흐리는 쪽으로 가서 결국은 다같이 놀아버리는(!) 대형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래도 1년쯤 지나면 다 잘만 하더라 뭐.

두 번째는 인간관계에 대한 문제이다. 우리 학교는 얼마 되지도 않는 학생들 모두가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어디에서보다도 보다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 그렇게 3년을 같이 보낸 친구들의 정이란 건 말로 설명이 안 될 정도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루에도 수없이 마주치는 친구들끼리 무언가 문제가 생긴다면,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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